90년대에는 일본만화를 참 많이 봤었다
소년만화도 어마어마한 인기였지만, 소재와 캐릭터가 다양한 순정만화도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그 중에 독특한 자기 색을 가진 작가라면 ‘시미즈 레이코’가 있었다
굉장히 섬세하고 서늘한 그림체인데 내용은 거의 SF에 판타지 스러운 소재들도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강경옥 작가님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시미즈 레이코는 ‘달의 아이’로 먼저 유명해졌지만, 내 최애는 항상 ‘월광천녀’였다
1993년에 연재를 시작해 2005년까지 했다고 한다. 만화책 단행본으로도 27권까지 나왔던 꽤나 장편만화였다

[줄거리]
“주인공 오카다 아키라는 갓난아기 때 대나무숲에 버려져있었던 과거를 가진 소녀이다. 양모와의 관계나 의자매와의 관계에 괴로워하면서도 그를 타파할 뚜렷한 수단도 없이 짓눌려 지내던 어느날 밤, 양모의 집에 괴한이 습격해오고 아키라는 그들에게 납치 당해 미군 기지로 끌려간다. 기지에서 도망쳐 나오려고 하는 아키라에게 그들은 어릴 적에 잠시 맡겨져 지냈던 섬에서 같이 자란 친구임을 밝히고, 생존을 위해 미군의 특별훈련 캠프인 U.G에 참가하자고 말하는데...” 출처: 나무위키 ( https://namu.wiki/w/월광천녀 )
캐릭터나 소재, 설정들이 정말 시대를 앞서 갔다고 할 만큼 놀랄만큼 요즘 SF영화스럽다.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3033808
[ 스포 주의 ]
2005년에 나온 스칼렛 요한슨과 이완 맥그리거가 나왔던 ‘아일랜드’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난 혼자 월광천녀 표절 한 거 아니냐며 흥분했더랬다.

나름 순정만화인데 다루었던 소재들이 클론, 장기이식, 바이러스, 동성애, 딥스테이트 등이다 보니 학교에 갇혀 살던 나한테는 엄청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SF 처럼 진행되긴 하지만 근간이 되는 이야기는 일본의 카구야히메 전설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덕질을 하는 세월이 쌓이고 보는 작품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실상 소재나 줄거리의 신선함을 찾아보기는 이제 힘들다. 이제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나 반전, 놀라움을 주는 작품들 보다는, 일상적이고 익숙한 소재들을 섬세하고 세련되게 그려 내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 가수 이적 님이 나와서 했던 이야기였는데, 젊을 때는 비범해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나이가 들면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드러내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던가.
‘월광천녀’ 이야기를 하다 산으로 가 버렸지만, 역시 ‘월광천녀’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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